










세상에서 제일 착한 우리 새송이
새송아
너는 2살 때 고돌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와서 새송이가 되었지
입양글의 사연을 보고 초등학생 때 키웠던 고슴도치들이 생각나서 눈을 뗄 수 없었어
고슴도치 입양을 결정하고도 한달을 고민만 했었는데, 널 보자마자 바로 연락해서 데리고 왔지
처음 너랑 눈을 마주쳤을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깥을 내다보다가 놀라서 가시 잔뜩 세우고 쉭쉭거렸잖아
전 주인분께서 써주신 정성스런 편지를 오늘 다시 읽어보면서 나는 너에게 어떤 보호자였을까 생각하며 또 미안해진다
새송아, 나랑 함께한 3년 2개월 5일간 너는 행복했니?
모자란 내 이기적인 바람이지만 단 한순간이라도 네가 날 만나서 행복했었다면 좋겠다
새송이랑은 3번의 이사를 함께하면서 다양한 곳에서 같이 지냈지
작은 반지하 방에서 살던 시기엔 힘들었지만 케이지 바로 옆에 누워서 밤에 쳇바퀴를 돌리는 너를 보는게 너무 행복했었어
발톱 다쳐서 쳇바퀴 압수했더니 탈출해서 내 코에 새송이가 촉촉한 코로 톡 닿았을때 놀라서 깼던게 지금도 선명하네
불안해서 잠들지 못하던 밤에도 네 쳇바퀴 소리가 들리면 안심하고 밤을 보낼 수 있었어
네가 아프고부터 목욕시켜주지 못한거, 쳇바퀴 못 타게 해준게 계속 마음에 걸려서 빨리 낫기만을 기다렸는데..
약간 뜨거울 정도의 온수로 목욕시켜주면 기분좋아서 푹 퍼지다가 자꾸 물에 코가 빠져서 뿍뿍거리던 새송이, 손으로 턱을 받쳐주면
눈을 감고 노곤하게 퍼지는 모습에 날 신뢰해주는 것 같아 정말 기뻤어
네가 떠나고 나면, 흔적을 보고 마음 아플까봐 전부 치워버리려 했는데
막상 널 보내고 집안을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니 소중하게 한 곳에 모으게 되네
새송이가 너무 싫어하던 약, 제일 먼저 버리려 했는데
만약에 아주 만약에 새송이가 또 아플때 필요할까봐 한봉지씩 남겨놨어
병원 영수증에 사인할 때마다 고슴도치를 그렸는데, 마지막으로 병원가던 날 평소보다 신경써서 사인을 하고, 영수증을 곱게 접어서 보관하길 잘했다
모자란 엄마인 나를 믿어주고, 기쁠 때도 슬플 때도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나이가 들어도 눈도 맑고 활기차서 5살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던 새송이
아프고 나서도 밥은 정말 열심히 먹고, 약 넣으면 싫다고 막 바둥거리고, 내가 밥 빻는 소리에 나와서 킁킁거리면서 막 찾았었잖아
그 모습이 너무 마음아프면서 너무 고마웠어
어제 밤에 처음으로 좋아하던 밥도 먹질 못하고 고개를 숙이는 널 보고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믿기 싫었던거 같아.
딱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더 같이 있고 싶었어
네가 떠나기 전에 너를 오래 안아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침대에 누워 널 바라봤을 때, 어둠 속에서 가시를 삐죽 세운 모습을 보고 가슴이 내려앉았어. 처음엔 믿기가 싫어서, 내 손의
맥박이 네 심장 박동인것만 같아서 다시 확인하기를 반복했어. 정말 아니기를 바랐어.
품 안에서 점점 차가워지는 너를, 완전히 굳어버리기 전에 눈을 감겨주고 쓰다듬어 줄수 있어서 다행이야.
네가 떠나는 그 순간은 놓쳐버렸지만 잠든 너에게 사랑한다고 계속 말할수 있어서 다행이야
네가 살짝 말고 있던 손 덕분에,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손을 잡고 보내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널 쓰다듬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할 때, 이마 가시 하나를 선물해줘서 고마워. 내가 너 떠나기 전에 주워놨던 가시 잃어버리고
슬퍼한 건 어떻게 알았대
마지막까지 새송이는 정말 착한 고슴도치였네
새송이, 내 아기. 너를 만나서 정말 정말 많이 행복헀어. 네가 없는 일상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 너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가는 길에도 반사적으로 집에 있는 널 돌보러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슬픈건지도 잘 모르겠으면서 눈물이
계속 나서 얼굴이 온통 따끔거려.
이게 네 가시의 감촉이었으면 좋겠다
한 번만 더 너를 안아주고 싶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쓰다듬고 싶어
정말 정말 정말 보고싶어
사랑해 새송아
꼭 다시 만나자


새송아! 5년 동안 멋진 주인 분과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갔구나 🙂 주인 분의 편지만 읽어도 네 삶이 행복했을 거라는 게 느껴지네 ㅎㅎ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될 날을 평온히 기다려보자!
세상에서 가장 착한 고슴도치 새송이의 명복을 빕니다
세은이에게 사랑 듬뿍받고 행복하게 지냈을 새송이
마지막 가는길이 외롭지 않았을꺼야
사랑한다는 세은이 말이 계속 들렸을테니까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말고 평온하게 잘지내라
새송아 세은이가 힘들때 항상 옆에있어줘서 고마워. 세은이가 새송이랑 함께지내는 기간동안 반짝반짝 빛나고 행복해보여서 너무 좋았어. 이제는 아프지말고 잘 지내
도치나라에는 도치, 슴이, 요롱이, 나나 언니오빠들이 있을거야. 무서워하지말고 언니오빠들이랑 행복하게 놀아 사랑해
새송아 세은이가 힘들때 옆에있어줘서 고마워
새송이랑 함께지내는 동안의 세은이는 반짝반짝 빛나고 행복해보였어
먼저 도치나라에 가있는 도치, 슴이, 요롱이, 나나 언니오빠들이 외롭지않게 맞이해줄거야
이제 더이상 아프지말고 행복하기만 하자 사랑해
무지개를 먼저 넘게되어 세은이를 기다리고있을 새송이도 세은이도 잠깐헤어져 아프겠지만 슬픔에 삼켜지지 않고 다시 만남을 기다리며 평안하기를
행복하기를…